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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달고 사는 우리 아이 사실은 '부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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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본센터 댓글 0건 조회 944회 작성일 18-05-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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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에 사는 박혜진씨(34). 몇 년 전 자꾸만 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아들 민찬이(4)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중이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일이 있은 후 민찬이는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렸고 중이염 역시 재발했다.

병원에는 민찬이처럼 중이염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넘쳐났다. 맞벌이로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또래 친구들이 대다수였다. 문화센터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우리 아이도 툭하면 중이염에 걸린다"며 맞장구를 쳤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금방 좋아졌지만 그 횟수가 늘다 보니 걱정이다.

민찬이처럼 중이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는 일부 어린이만 걸리는 질병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감기와 동반하는 당연한 증상이 됐다. 소아의 신체 구조가 중이염에 취약한데다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진단율이 높아졌고 누워서 분유를 먹는 잘못된 습관 탓이다.

▶외래 환자는 소아, 입원 환자는 성인이 대다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중이염으로 입원 또는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79만명이나 됐다. 이는 전년 대비 8만여명 정도 늘어난 수치로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세가 126만2486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했다. 10~19세가 30만8319명, 30~39세 24만2345명, 40~49세가 22만9783명으로 뒤를 이었다. 0세도 9만4841명이나 됐다.

하지만 전체 환자수에 비해 입원하는 비율은 어린이보다 성인의 수치가 높았다. 1~9세는 1.2%였던데 비해 50~59세는 2.7%, 40~49세는 1.9%였다.

이에 대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와 함께 급성중이염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성인은 만성중이염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다빈도 질병 자료에서도 중이염은 10세 미만 어린이가 병원을 찾는 주요 질환 중 8위(남아)와 9위(여아)였다. 외래진료를 받은 어린이 환자수는 117만여명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5만여명 더 많았다.

▶2세 전후 어린이에게서 가장 잘 나타나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신체적인 특성의 영향이 크다. 소아는 고막의 안과 바깥쪽 기압을 같게 해주는 유스타키오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굵으며 평평하다. 코가 막히거나 목이 부으면 기압이 낮아져 중이강 내에 염증성 액체가 쉽게 찰 뿐 아니라 바이러스와 세균 전이가 빠르게 진행된다.

생후 6개월부터 발생빈도가 높아져 2세 전후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잘 나타난다. 첫 발병시기가 2세 이전인 경우 그 이후인 아이에 비해 반복적으로 급성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 질환 증가, 중이염 진단도 급증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유병률이 높아진 것도 어린이 중이염 환자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코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과 점막종창이 생기므로 귀까지도 전이된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오래 아프고 축농증,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쉽게 생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유아가 감기에 걸리면 1~2주 후 완치되지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어린이는 감기에 걸릴 경우 2~4주까지 지속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과거에 비해 면역력이 더 떨어진 것은 아니다. 서구화된 환경, 대기오염과 같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환경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 지나치게 균이 적고 위생적인 환경이 면역계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쪽으로 편향시켜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급증한 것"이라며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재발성 중이염을 합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이염의 진단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초등학생이 44.5%, 중학생이 42.5%였다. 의사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아동도 37.7%와 29.9%나 됐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 15년간(1995~2010년) 어린이의 알레르기비염 발병률은 1.3배(32.6→43.6%), 청소년은 1.4배(29.8→42.6%) 증가했다.

▶부모의 흡연과 공갈젖꼭지 빨며 자는 습관 'Never'

평소 부모의 생활습관도 아이의 중이염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눕혀 분유를 먹이거나 잠을 잘 때 공갈젖꼭지를 물리면 귓속 압력 변화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귀 내부의 압력이 변하면 물이 쉽게 차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잘 생긴다.

2세 미만의 영아가 집단 보육시설에 다니는 것도 중이염 발병률을 높인다.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상기도 감염이 많아서다.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함께 수업을 듣던 영아도 중이염에 쉽게 전염된다.

모유수유 기간이 짧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경우도 아이의 면역력 형성에 악영향을 미쳐 반복성 급성중이염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잘 못 듣는 아이 '중이염' 의심해야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이루, 발열, 난청, 어지러움이다. 귓속이 붓고 중이에 가득 찬 염증이 바깥으로 흐르기도 한다. 소리를 증폭시켜 내이로 전달하는 중이가 막히면 잘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손을 귀에 가져다 대거나 잘 듣지 못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법하다. 어린 소아는 보챔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인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같다"며 "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발생빈도가 흔하고 증상이 오래 간다면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중이염은 항생제 복용 없이도 치료되지만 만성중이염은 정도가 심할 뿐 아니라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귀인두관의 붓기를 빼기 위해 울혈제거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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